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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영화 설계자 결말 해석 줄거리 리뷰

by godlife24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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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설계자의 원작 '엑시던트'

 
영화 설계자는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서 설계자를 보고 내용을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원작을 찾아보았습니다.
원작과 거의 비슷하지만 엑시던트가 조금 더 자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원작의 내용도 요약해 드리려고 합니다.
 
원작 주인공 역시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그는 불안과 강박을 갖고 살아갑니다. 동료가 떨어뜨린 담배꽁초를 챙겨 불이 나지 않게 예방하고, 집안 곳곳에도 거울을 설치하여 어디든 볼 수 있게 배치하였습니다.
그는 계획적으로 청부살인을 해주는 일을 합니다. 어느 날 의뢰 작업 중 동료가 사고로 죽게 되고 그는 보험회사 직원을 사고의 배후라고 의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동료의 복수를 계획하는데 또 다른 치매에 걸린 동료로부터 자신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그 기억은 동료의 사고가 누군가의 계획된 사고가 아닌 자신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황 때문에 일어나게 된 실수로 인한 사고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실을 듣고서도 믿지 못하고 복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자신이 믿고싶고 보고싶은대로만 현실을 바라보고 객관성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자신을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에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사고를 막으려 했을 때는 이미 늦었고 그는 죽이려는 보험회사 직원이 아닌 직원의 아내를 죽이게 됩니다. 이에 주인공에게 화가 난 보험회사 직원이 또다시 복수를 하고 주인공도 결국 죽게 됩니다. 설계자의 내용도 대충 비슷한 내용이지만 여기에 청소부라는 존재가 더 부각되어 그려집니다.
 
 

2. 설계자 해석 (주관적)

영화 설계자

청소부는 진짜 있는 것인가?

 
영일(강동원)은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영일은 엑시던트와 마찬가지로 청부살인을 설계해서 사고사로 처리해 주는 일을 합니다.
같이 일을 하던 동료 짝눈이 어느 날 일을 그만둔다고 하자 영일은 짝눈을 붙잡기 위해 자신이 도청 장치를 심고 거짓말로 청소부가 도청 장치를 설치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영일과 짝눈은 계속 함께하게 되었지만 짝눈은 안타깝게 사고로 죽게 됩니다. 그래서 엑시던트의 주인공처럼 죄책감을 갖게 된 영일이 짝눈의 죽음을 청소부라는 존재를 만들어내어 책임을 전가하고 결국 그렇게 스스로 그 사실을 믿게 된 것 같습니다.
그 후 다른 의뢰에서 팀원 재키가 없어지게 되고 재키를 찾는 과정에서 또 다른 팀원 점만이가 짝눈과 같은 버스 사고로 죽게 됩니다.
영일의 조직보다 더 큰 대기업이라는 청소부가 정말 매번 같은 수법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 맞을까요?
하지만 영일은 계속해서 청소부의 존재를 믿으며 그들이 자신을 노린다고 믿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주변을 모두 의심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에 이어 자기 자신까지 의심하게 된 영일은 계속해서 더 큰 혼란에 빠져갑니다.
 
영화는 이렇게 평범한 시선에서 볼 때는 이해 가능하지만 의심이 많은 영일의 시점에서는 모든 행동이 수상하게 보이고 의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치매로 인해 작전 중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던 재키의 행동도 영일을 죽이기 위해 유인한 행동으로 보이고 여자가 되고 싶은 동료 월천도 영일의 시선에서는 청소부와 접촉하려는 수상한 인물로 보입니다. 줄곧 영일과 같은 시점으로 영화를 바라보면서 형사와 하우저도 수상하게 보여서 그들이 청소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청소부가 왜 영일을 노리며, 청소부라면 형사가 마지막에 영일의 자수에도 영일을 체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상황에 자수까지 했던 영일은 형사에게 망상증이라는 말까지 듣게 되며 그는 삶의 의지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모든 일들이 주인공의 병적인 생각 때문에 일어났다는 가정과, 정말 존재하는 청소부가 그를 노린 것이라는 가정 모두 가능한 열린 결말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3. 나를 당황하게 한 영화 설계자

 
영화를 보는 중에도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지 어려웠고 결말을 보고 나서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떤 해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도 하고 글을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느낄 수 있던 것을 생각해 보자면 이 영화 역시 오해, 의심이 불러일으킨 비극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열린 결말보다는 확실한 결말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주 황당했던 영화였습니다. 대단한 배우들도 특별출연하지만 설명이 다소 부족했다고 느껴져 도대체 어떤 역할이었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잘생긴 강동원을 볼 수 있는 영화!
 

설계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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